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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대한 로망이 가득했던 열 다섯의 어느 날.
아빠가 준 다이어리에 미래의 남자친구와 하고 싶은 일들과 보고 싶은 영화를 빼곡히 적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연애를 하다보니, 어린 아이가 로망에 젖어 쓴 리스트를 실현하기엔 상대방들이 그닥 로맨틱하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설렘 가득한 리스트들은 어느새 집 안 창고 구석에 자리하게 되었다.
그러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고나니, 연애보단 결혼 후 생활에 대한 로망이 생겼고 열 다섯 그 때의 순간처럼 결혼 후의 생활을 생각하며 신나게 리스트를 적어나갔다.
우동이 먹고 싶은 새벽, 남편과 행담도 휴게소에 가서 우동 먹기.
남편과 근사한 옷을 입고 재즈클럽에 가서 재즈 음악 듣기.
뜨개질을 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가족 밴드를 구성하여, 연주회 열기.
리스트의 내용들이 그리 특별하거나 근사하지도 않고 실천하는데 마냥 어렵지도 않지만,
서로가 노력해야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것들이기에 꼭 하나라도 실천을 하고 싶다.
결혼을 하고 남편이 생기는 그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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