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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새벽수영

새벽수영, 다섯 번째

킴난나 2019. 8. 21. 13:47

그동안 총 네 번의 수영강습을 빠졌다.

나는 생리를 꽤나 길게 하는 편이라 뭔가 남성들과 동일한 비용을 내고 수영을 한다는 게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성 위주의 시설이기에 남성들도 이용하는데 꽤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소수 인원이라 샤워실도 붐비지 않을뿐더러 큰일이 아니고서야 빠질 일도 없으니... 꽤 이득인 셈이겠지?

 

무튼 오랜만에 수영장에 가보니, 나 없는 동안에 진도가 꽤 많이 나간것 같았다.

그동안 했던 발차기와 숨쉬기, 헬퍼 착용은 하지 않은 채 두 손으로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하는 것으로 몸풀기를 시작했다.

 

이후 킥판을 한 손으로 잡고 몸을 옆으로 기울인 채 발차기를 했다.

몇 몇 수강생들이 그동안 빠진 것 치고는 진도를 꽤 빨리 따라잡는 것 같다며 칭찬을 해주었다.

그러나 강사님 눈에는 그렇지 않았는지 킥판을 잡은 팔에 고개가 닿아야 한다, 발차기에 힘을 줘야 한다는 피드백을 '왕창' 주었다.

 

강사님이 킥판을 잡고 자유형 자세로 수영을 하라고 했다.

다들 지난 시간에 배웠는지 자유형 동작을 능숙하게 하는데 나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눈대중으로 자세를 익혔다.

내 차례가 되어 (나름)비슷하게 자유형 동작을 하며 앞으로 나아갔는데 바로 강사님한테 붙잡혀 피드백을 들었다.

"자유형은 회원님이 숨 쉬고 싶을 때 쉬는 게 아니라 한쪽 팔을 돌리면서 동시에 고개를 들었을 때 숨을 쉬어야 해요!"

"팔 크게 돌려요!"

"고개는 옆으로 들어 앞으로 뻗어있는 다른 팔에 기댄 상태가 되어야 해요!"

"시선은 정면과 천장 사이로!"

"한쪽 팔은 언제 돌릴 거예요?"

 

몇  번 반복하다 보니, 내 몸이 몸치인 것을 알았다.

한쪽 팔을 크게 돌리면 다른 한 쪽 팔을 돌려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고 고개를 돌리면 코와 입에 물이 한가득 들어가 웩웩하고. 그 과정이 이어지다 보니 각 동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보다 딱딱딱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나와 같은 과정을 겪고 있는 수강생들끼리 대화를 하다가 돈도 아까우니 강습이 없는 화/목요일에 수영 연습을 하러 오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내일 보자는 인사를 나누긴 했는데, 과연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진출처 : mariasvarb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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